한-스위스 60주년

스위스의 디자인

스위스 디자인 맵 서울 / 스위스 디자인 토크

스위스는 세심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단순함, 아름다움, 기능성 및 유용성으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스위스는 그래픽 아티스트 (로저 푼트Roger Pfund)에게 여권 디자인을 의뢰한 세계 최초의 국가입니다. 스위스 사람들이 디자인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 디자인을 중시하는 모습이 놀랍지 않습니다.

스위스는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용광로입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개 언어가 공용어이며 지역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합니다. 각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명확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습니다. 디자인은 언어와 문화뿐만 아니라 도시와 농촌, 사회 계층, 다양한 정치적 성향에 걸쳐 소통해야 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은 스위스에서 발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위스 디자인의 기원은 1920년대 리차드 폴 로세(Richard Paul Lohse)와 막스 빌(Max Bill)과 같은 디자인 선구자들과 1950년대의 카를로 비바렐리(Carlo L. Vivarelli), 요제프 뮬러-브로크만(Josef Muller-Brockmann) 같은 그래픽 디자이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위스 디자인의 전성기는 196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원래 독일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스위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응용된 명확하고 뚜렷한 디자인 스타일로 빠르게 차별화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인지도가 높은 글꼴 중 하나인 헬베티카는 스위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산세리프 서체 Univers와 Helvetica는 각각 1954년 스위스 디자이너 아드리안 프루티거(Adrian Frutiger)와 1957년 맥스 미딩거(Max Miedinger)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공항에서 대중교통, 간판, 문서에 이르기까지 이 서체는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스위스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인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습니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현재 현대 건축으로 알려진 분야의 선구자이며 건축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획을 그었습니다.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인 한스 힐피커 (Hans Hilfiker)는 스위스의 상징적인 철도 시계를 디자인하고 주방 구성품의 치수를 표준화했으며, 1938년 랜디 의자로 잘 알려진 가구 디자이너 한스 코레이(Hans Coray)는 산업 디자인 분야의 선구자였습니다. 이 외에도 얀 치콜드(Jan Tschichold), 아르민 호프만(Armin Hofmann), 피터 줌토르(Peter Zumthor), 마리오 보타(Mario Botta), 헤르조그 & 드뫼롱(Herzog & de Meuron) 등 수많은 유명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과거의 스위스는 잘 만들어지고 기능성이 뛰어난 물건을 필요로 하는 농부들의 나라였습니다. 이러한 기능성에 대한 요구는 확실히 디자인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창성을 추구하면서도 스위스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종종 단순함에 있습니다. 침체기에 빠진 스위스 시계 산업이 플라스틱 시계(스와치)의 인기로 부활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알루미늄 캡슐에 포장된 커피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줄 누가 알았을까요(네스프레소)? 트럭 방수포를 재활용해 만든 가방(프라이탁)이 ‘힙스터’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이 스위스 브랜드들은 각각 스위스 디자인이 상징하는 가치인 단순함, 기능성, 지속 가능성을 대표합니다.

스위스에서 디자인은 문화의 일부로 간주되며,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목적에 맞는 기능성을 고려합니다. 스위스 디자이너는 자신을 예술가가 아닌 커뮤니케이터로 여깁니다. 그들의 창작물과 서비스의 목적은 일상적인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있습니다.